증시 최고의 자산주로 꼽히는 태광산업이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23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상장폐지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겉으론 '안정적인 경영'을 상장폐지 이유로 들고 있으나 외국인주주 등의 경영참여요구 등 소액주주의 경영간섭을 막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액주주들을 압박하기 위한 엄포용 수단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 태광산업의 자본금은 55억원에 불과하지만 자산총계는 1조9천2백58억원에 달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90년대 초반 저PER(주가수익비율) 혁명을 선도하며 한때 주가가 80만원에 육박,'황제주'로 통하던 종목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