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주식시장에서 통신주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통신업종지수는 369.38로 전날보다 3.06% 올랐다. SK텔레콤은 3.80% 급등한 21만8천원, 한국통신은 2.29% 상승한 5만3천400원을 각각 나타냈다. 데이콤도 1.01% 오른 2만9천850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그동안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형성된 가운데 회사측이 자사주를 사들인게 결정적인 상승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사주는 회사측이 매입키로 했던 전체물량 360만주 가운데 70만주가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통신 주가 역시 바닥에 근접했다는 판단에 따른 저가매수세로 올랐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해외주식예탁증서(GDR) 가격결정일(28일)을 앞두고 주식을 팔아 원주가를 낮췄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곧 반등할 시점이 된게 아니냐는 추정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그러나 통신주들의 이런 반등은 일시적 현상일뿐이며 당분간 소강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세계적인 정보기술(IT)경기의 위축과 함께 통신주에 대한 평가절하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국내 통신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고 ▲동기식 IMT-2000 사업을 비롯한 통신사업에 대한 정부의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대신증권의 이정철 책임연구원은 "통신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어서 통신주들의 주가가 어느쪽으로 갈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50%이하로 떨어졌으면서도 가입자당 월별 사용액은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통신은 GDR발행으로 민영화가 더욱 촉진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통신업종과 관련한 국내외 불확실성의 문제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의 민경세 연구위원은 "SK텔레콤 주가는 자사주매입 종료후에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게다가 한국통신은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중 356만주(4%지분)를 팔겠다는 계획이어서 물량부담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장성민 연구위원은 "통신주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외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통신주 관련 악재가 제거되면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당분간 소강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