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술주 약세 여파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서만 3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투자의견을 `중립'이나 `시장수준수익'으로 낮췄으며 1개사는 `장기매수'를 유지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역시 주가약세를 예상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과거 박스권의 하단인 20만원선을 겨우 유지하거나 18만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주가예측과 투자의견 조정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미국 반도체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증권은 지난 20일자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며 올해 주당순이익을 당초 예상보다 30% 낮춘 1만7천842원으로 추정하고 투자의견을 `시장수준수익'으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반도체부문에서 2분기 적자가 발생하고 4분기까지도 실적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역시 `시장수준수익'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증권도 3분기에는 반도체부문에서 소폭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데다 4분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돼있다며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지난 20일자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은 `장기매수'를 유지했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반도체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주가가 한때 18만원선까지 내려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낮출만한 시점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유없는 미 증시 강세에 수익추정만 낮추면서 미루다가 미 반도체지수가 약세를 보이자 일제히 의견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