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5천만달러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에 성공하고 21일 귀국한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GDR을 가장 많이 인수한 곳은미국계 금융기관"이라며 "금액은 2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7시50분께 샌프란시스코발 싱가포르 에어라인 015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GDR 인수처에는 일부 헤지펀드가 포함돼 있지만 대체로 안정적이고 고르게 분산돼 있다"며 "그러나 항간의 추측대로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계 보다는 미국계 금융기관이 더 큰 관심을 보였으며 실제로 이번 GDR 발행이 성공할 것이란 예감을 월스트리트에서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15%의 추가 GDR 발행 옵션이 무산된 것과 관련, "12억5천만달러의 GDR 프라이싱(가격결정) 직후 갑자기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시장이 악화됐다"며 "이로 인해 GDR 장외거래 발행가격이 12달러를 버티지 못한게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GDR 대금의 사용처와 관련, "반도체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상당부분 투자하고 나머지 일부는 빚을 상환하는데 쓸 계획"이라며 "투자자들도 과거 현대전자가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해 경쟁력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계획과 관련, "하이닉스 반도체를 미국의 인텔사와 같은 이사회 중심의 독립기업으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오늘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현대 관계사와 정몽헌 현대 회장이 공정위에 경영권 및 의결권 포기각서를 제출해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어 "이사회 산하의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인사와 운영개선을 포함해 이사회 강화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