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의 허상을 꿰뚫어라' 온라인 주식거래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기술적 투자분석기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데이트레이딩 활성화로 초단위 매매가 이뤄지면서 차트분석같은 기술적 분석은 틀이 무너지는 양상이다. 두터운 매물대를 뚫어 주가 추가상승이 예상되던 종목이 다음날 대량거래속에 하락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주가 이동평균선이 수렴하며 거래량이 늘어 전형적인 초기상승이 점쳐지던 종목도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신고가 종목을 추격매수한 투자자들이 '상투'를 잡고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부쩍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데이트레이더들이 활개를 치면서 기존 기술적 투자방식을 역이용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며 "차트모양과 기업 펀더멘털을 함께 살피는 게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믿기힘든 이동평균선 수렴=장기간 횡보하다가 주가 이동평균선이 한곳에 모이면서 거래량이 늘면 보통 상승 초기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올들어 이런 흐름이 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에이콘은 지난 2,3월 두차례 차트상 전형적인 상승초기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루나 이틀 상승 후 바로 대량매물이 쏟아지며 추격매수한 투자자의 뒤통수를 쳤다. 기술적 분석론자들은 "차트분석은 여전히 유용한 투자기법"이라면서도 "주도주가 없는 침체장에서는 차트를 상승모양으로 만들어 주가를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매물대 돌파후 하락=시장 전체 흐름은 물론 개별종목에도 매물대는 투자타이밍을 찾는데 유용한 지표중 하나다. 지난 4월 코스닥시장이 상승하기에 앞서 매물대를 상향 돌파한 개별종목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엔 '매물대 돌파=상승'이라는 공식을 역이용하는 큰손 데이트레이더들이 등장하고 있다. 'T'업체는 지난 17일 최근 거래량의 35.2%가 집중된 매물대를 상향돌파했다. 다음날 주가가 재차 상승하자 대량물량이 흘러나와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전날 인위적으로 매물대를 뚫은 뒤 다음달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에게 매물을 떠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가 갱신도 불안하다=신고가 기록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는 '하루짜리'종목도 종종 눈에 띈다. 신고가 갱신 종목은 물량부담이 적어 추격매수세가 붙으면서 주가를 밀어올리는 선순환이 어느정도 이어지는 게 보통이었다. 데이트레이더 전문 교육사이트인 나눔트레이드 송만철 대표는 "기업 내재가치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차트에 매달리는 데이트레이더들이 늘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