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거래소 시장에서 5일 연속(거래일 기준)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하이닉스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매물을 집중 쏟아내 종합주가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닷새째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6천6백억여원에 달한다. 올 들어 외국인이 5일 연속 '팔자'에 나선 것은 지난 3월(15∼21일) 이후 두 번째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 배경에 대해 미국 증시 불안정,반도체 가격 폭락,하이닉스반도체와 한국통신의 GDR(해외 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을 꼽고 있다. 우선 반도체 가격 폭락에 따라 국내 증시 전망 자체가 불투명해져 외국인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빅5'를 팔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시세보다 싼 DR를 사기 위해 원주나 보유 중인 다른 주식을 팔아치우는 매매 행태도 지수 관련 대형주의 약세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의 사례처럼 DR 발행을 앞둔 한국통신에 대해서도 원주를 팔고 DR로 옮겨 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한국통신에 대해 DR 발행을 위한 해외 로드쇼가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8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때문에 DR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이 실시되는 오는 27일(미국시간)까지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도 외국인의 집중 매도 타깃이 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