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종합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개인의 반발 매수세와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가를 방어하며 종합지수를 약보합권에 묶어 두고 있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사흘만에 2,000선을 회복하는 등 뉴욕발 훈풍이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전날 급락에 대한 저가 인식도 지수 방어를 돕고 있다. 이에 맞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뉴욕 증시에 드리운 실적 경고 먹구름도 여전하며 반도체 경기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나스닥 2,000 회복 외에는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특별한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며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날 반등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세종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2,000 회복 보다는 안착이 관건"이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이 그동안 비IT 업종 중 실적 호전주와 구조조정 관련주 등을 집중 매수했기 때문에 매도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섯번째 금리인하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2.14포인트, 0.36% 하락한 593.58을 가리키고 있다. 1억5,432만주, 7,166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개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지수선물 9월물은 73.35로 전날보다 0.20포인트, 0.27% 하락했다. 시장베이시스는 0.33으로 콘탱고 상태다.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지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389억원, 비차익 103억원 등 합계 580억원을 기록중이다. 반면 매도는 153억원에 그치고 있다. 개인이 아흐레째 매수우위를 지키며 280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376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닷새째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65억원 매수우위. 삼성전자가 SD램 현물가 속락과 2분기 D램 및 TFT-LCD 부문 적자 예상 등으로 하락 반전, 약보합권으로 떨어졌다. 한국통신도 DR 발행을 앞두고 외국인 매도 공세를 받으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제철이 베네수엘라 돌발 악재를 딛고 상승 반전했으며 포스벤 지분을 갖고 있는 동부제강도 하락세를 끊었다. 반면 현대상사는 이날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가 LCD 부문을 국제합작 벤처기업에 양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레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리온전기는 신우에 이어 두번째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으로 급등했다. 효성기계는 구조조정을 재료로 상한가에 올랐으며 신세계는 실적 및 향후 성장성을 주목받으며 연중최고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종합금융, 철강금속, 유통업, 운수창고 등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하락반전하는 업종이 늘고 있다. 증권, 보험, 은행 등 시세를 주도하던 금융업종도 대부분 하락반전했다. 오른 종목이 389개, 내린 종목이 371개로 엇비슷해졌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