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횡보장세가 이어지면서 ''터부''를 지키는 증권맨과 주식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가가 오르기만을 바라는 이들의 염원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우선 게와 새우 요리를 먹지 않는다.

옆걸음질하는 게의 속성은 지긋지긋한 횡보장을 떠올리게 하고 등이 구부러진 새우는 상투를 치고 꺾이는 주가 그래프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에 가더라도 낙타 우리는 피해간다.

''단봉'' 또는 ''쌍봉''을 만들고 대세 하락국면으로 진입하는 주가가 연상돼서다.

여름 더위가 한창이지만 부채나 선풍기를 멀리한다.

부채와 선풍기 바람에 돈이 다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