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거래소에서 외국인 대량 매도에 상승폭을 내주며 이틀째 하락했다. 지난 주 6월물 선물옵션 만기 이후 하반월 들어 외국인이 현물에서 사흘째 순매도를 보이고 선물시장에서도 매도비중이 높아져 향후 미국 시장 변동과 함께 주목해야할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9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0.07% 떨어진 75.15로 마감했다. 이날 시가는 75.25였고 장중 고점은 76.10, 저점은 74.60이었다. 외국인이 전날 사상 최대 수준의 순매도 이후 환매와 신규매수를 늘리며 순매수 전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거래소시장에서 외인 대량 매도에 매수심리가 주춤해졌다. 특히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유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량 유입됐으나 외국인 매도가 급증, 장후반 수급불안심리가 확산됐다. 시장베이시스는 외인 매수로 장중 0.1∼0.4대의 콘탱고를 유지,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 1,100억원, 비차익 1,000억원등 2,100억원을 넘었다. 매수는 비차익 위주로 430억원 수준이다. 종합지수는 외국인이 1,500억원에 달하는 대량 매도를 퍼붓자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상승세가 꺽이자 610선 이하로 다시 떨어진 뒤 막판 낙폭을 만회, 608선의 강보합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상승했고, SK텔레콤도 상승했으나 SK텔레콤은 21만원대에서 외인 매도로 장후반 20만원대로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한국통신, 한국전략이 약세를 보인 반면 포항제철과 국민은행 등 우량은행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나스닥지수가 2,000선 붕괴에 따라 향후 시장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내일은 이레째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으나 기업실적 악화 전망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도를 보이고 매도규모를 크게 늘려 외국인 매매패턴이 단기 매도나 비중축소로 전환하는 인상이여서 수급 불안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수에 매물을 던졌다는 것은 지난 4∼6월중 대량 프로그램 매도를 흡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일단 단기불안정을 감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뮤추얼펀드에 자금 순유출되는 등 수급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시장에서 5월말부터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한국 역시 같은 영향권에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제가 겉돌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엔이 123엔대로 진입하고 다소 시차를 두고 달러/원 환율도 1,300원대로 상승했다는 점도 다음주 금리인하 전까지는 외국인한테 차익실현과 비중축소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시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 지수의 반등 가능성과 프로그램 매수로 수급이 안정되는 듯한 모습이었으나 외국인 현물 매도로 이어져 다소 불안감이 있다"며 "미국 증시와 금융시장 여건을 볼 때 낙폭이 크기보다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생긴 박스권 혼조세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