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리스의 2대주주인 고합이 퇴출요건 발생 직전에 보유지분을 전량 시장에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관리종목인 외환리스의 2대주주이며 거래소 상장기업인 고합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보유주식 50만주(지분율 6.25%) 전량을 장내에서 매도했다. 외환리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결산 재무구조의 자본잠식을 인정하는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정기주총일을 23일로 잡았다. 외환리스는 지난해에도 자본전액잠식이어서 이사회의 자본전액잠식 재무제표 승인은 사실상 퇴출 대상이 됐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고합이 이사회 결정 이전인 5월31일부터 6월5일까지 보유지분의 절반 이상인 28만6천주를 이미 매각했다는 점이다. 2대주주로서 퇴출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주식팔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 이에 대해 고합 자구이행팀의 민병진 과장은 "고합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채권금융기관인 하나은행에 담보로 잡힌 외환리스의 주식이 이미 넘어간 상태"라며 "주식처분 결정은 하나은행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 과장은 또 "외환리스와 하나은행이 내부 정보를 공유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외환리스와 하나은행은 99년 말부터 시작된 고합의 기업구조개선작업에서 채권 금융기관으로 함께 참여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