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 매수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 강세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종합지수도 61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전날 사상 최대 수준의 순매도를 기록한 뒤 개장초부터 환매를 증가시키고 증권사 창구로도 매수를 넣으며 장을 이끌고 있다. 나스닥 2,000선 붕괴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의 이레째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감과 나스닥선물 상승이 외인 매수를 촉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매수차익잔고가 크게 빈 상태에서 시장베이시스가 0.4에 육박하는 콘탱고를 보임에 따라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해지고 양상이다. 선물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외국인의 선물 환매 등 매수세가 지속되는 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오전 10시 8분 현재 75.75로 전날보다 0.55포인트, 0.73%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 75.25로 강보합 개장된 뒤 고점 75.95과 저점 75.10을 기록중이다. 시장베이시스는 전날 종가기준으로 0.36으로 마친 뒤 개장초부터 0.2∼0.4대가 유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500억원, 비차익 310억원 등 810억원에 달하는 반면 전날 컸던 매도는 비차익 위주로 65억원 수준이다. 프로그램 매수 증가에 따라 개장초 약세를 보였던 SK텔레콤이 강세로 전환했고 삼성전자도 보합권으로 접근했다. 반면 다우지수 강보합에 따라 한국전력, 포항제철이 강세를 보이고, 미국의 금리인하 예상 속에서 국민, 신한, 주택 등 우량은행이 은행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환매수 1,950계약에 신규매수 1,050계약을 더해 1,850계약을 순매수하고 증권이 83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도 730계약 순매수 상태다. 반면 투신이 2,100계약의 순매도를 보이며 활발한 매수차익거래를 벌이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시장이 경기회복 지연 속에서 실적발표 시즌을 맞이해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국내 증시도 상승기세가 일단 꺾인 상황에서 방향성이 설정될 때까지는 선물시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GI증권의 김도형 연구원은 "나스닥 2,000선 붕괴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외국인의 선물 환매가 이뤄지면서 기관의 매수차익거래가 적극성를 띠고 있다"며 "호악재나 방향성을 찾을 수는 없으나 다음주 미국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장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의 김지한 차장은 "나스닥 반등 가능성과 나스닥 선물 강세로 외국인이 매수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실적 악화에 미국 시장의 면역될 때까지 방향성 없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