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종목이 50개 이상 쏟아지는 등 철저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18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608.78로 전날보다 10.81포인트 하락했으나 신고가(52주 최고가) 종목수는 무려 51개에 달했다. 과거 증시가 약세장을 보일 경우 신고가 종목수가 10여개 불과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특히 이날 신고가를 낸 종목 대부분이 실적호전세를 보이고 있는 '가치주'들이어서 최근의 투자패턴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신세계는 장중 한때 9만5천5백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8일의 신고가(9만2천5백원)을 거래일 기준 6일만에 갈아치웠다. 종가도 전날보다 3.98% 오른 9만4천1백원으로 지난 99년9월 이후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57%이상 늘어나고 있는 데다 올 순이익 목표도 당초보다 20%이상 상향조정된 게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섬도 실적호전 및 타임 마인 등 코스닥 등록 계열사와의 합병소식에 힘입어 장중 6천3백원(액면분할)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신양회도 주목할만한 신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12일까지 4일 연속(거래일 기준) 신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15∼18일에도 연속 신고가를 내고 있다. 3년연속 적자에서 탈피,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데다 자산매각에 의한 구조조정 추진이 최근 주가 상승의 주 원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코오롱도 섬유업계에 대한 순환매가 형성된데 힘입어 2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밖에 장기소외주이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현대DSF,대표적인 차트 우량주로 꼽히는 금비 등도 지난 주말에 이어 신고가 행진을 이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신고가를 내는 종목들은 과거 낙폭과대후 자기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 주식"들이며 "주가 상승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실적호전 등이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