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기업구조조정으로 거래소시장의 건설,기계 등 상당수 업종의 업종대표주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97년 말과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양 시점의 업종대표주현황을 조사한 결과 건설,기계,의약품,서비스,섬유의복,유통,의료정밀,비금속광물종이목재등 9개 업종의 시가총액 기준 업종대표주가 변경됐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 97년 말 현대건설이 시가총액 6천56억원으로 1위였으나 지난 15일에는 대림산업이 4천887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기계업종도 대우중공업(1조7천620억원)을 제치고 두산중공업(9천86억원)이 1위에 올라섰다. 또 비금속광물(한국유리→전기초자), 서비스업(에스원→제일기획), 섬유(새한→신원), 유통(대우→신세계),의약품(광동제약→유한양행), 의료정밀(미래산업→삼성테크윈), 종이목재(쌍용제지→한솔제지) 등도 업종대표주가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업종중 절반 이상은 '왕년'의 주도주들이 워크아웃,법정관리,매각 등을 통해 주인이 바뀌거나 심지어 회사가 사실상 없어져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이 증시에서의 종목별 판도를 뒤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과 달리 금융(국민은행),운수장비(현대자동차),운수창고(대한항공),음식료(제일제당), 전기전자(삼성전자),전기가스(한전), 철강금속(포철),통신(SK텔레콤),화학(SK) 등의 업종은 우량기업들이 업종대표주였던 탓에 구조조정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3년반전 대표주들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업종대표주가 바뀐 업종중 건설,기계,서비스업과 불변인 업종중 운수창고,통신업종의 경우는 지난 97년말에 비해 업종대표주의 시가총액 기준 시장비중이 감소해개별업종의 업황부진이나 세계주식시장의 추세를 거래소시장이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