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2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단기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5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14일(미국 시간) 자정 마감된 하이닉스반도체의 DR 청약금액이 12억4천9백만달러(국내청약 포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DR 가격은 이날 하이닉스반도체의 종가 4천1백원에서 20~24% 할인된 3천1백원으로 결정됐다. 하이닉스측은 청약 집계결과 수요가 당초 발행예정 물량(12억5천만달러)을 웃돌아 15% 범위내에서 추가로 투자자들에게 DR물량을 배정하는 옵션(over allotment option)을 붙이기로 했다. 하이닉스의 이번 DR발행액수는 올들어 아시아기업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규모로는 최대수준이다. DR 인수에는 지난 12일 1억달러 인수의사를 밝힌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등을 비롯,다수의 해외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의 물량이 배정된 국내청약분에 대해서도 배정 물량보다 약 2배 가량의 청약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과는 GDR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자들이 오는 20일(한국시간 21일) 인수대금을 납입해야 확정된다. SSB측은 당초 8억달러 정도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유치가 부진할 경우 30%까지 할인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SSB관계자는 "수요예측(북빌딩)에서 이미 8억달러를 초과하고 실제 판매액이 13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자 지난 13일 목표치를 12억5천만달러로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