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이 선물옵션 만기일을 하루 더 연장했다. 롤오버되며 시장충격을 줄였던 2,700억원의 매수차익잔고가 프로그램 매물로 대거 쏟아져 나오며 종합지수를 610선 아래로 밀었다. 다만 개인이 하이닉스 반도체의 DR 발행 마무리 등을 기대, 저가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닷새째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 2,100을 지나쳐 기술적 지지선 2,050선 마저 아래로 뚫었다. 표면적 이유는 GE와 하니웰의 합병이 어렵게 됐다는 소식이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 퇴색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전날 장 마감 뒤 광통신장비업체인 JDS유니페이스가 실적전망치를 낮추며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증폭해 놓은 상태다. 외국인은 전날 현선물 동시매수로 낙관적 시황관을 엿보이는가 싶었으나 이날 미 증시 급락에 움츠러들며 매도공세를 높이고 있다. 전날 대규모 처분했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금요일 뉴욕증시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미국 기술주 충격에 취약한 지수관련주나 기술주는 피하라고 충고한다. 실적호전 내수관련주나 구조조정 수혜주 중심으로 보수적 매매가 적절하다는 것. 나스닥지수가 최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점쳐볼 수 있으나 2,000선이 흔들릴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크다는 점에서 매수 후 보유보다는 치고 빠지는 단기차익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한편 개인을 중심으로 매수가 살아있는 등 투자심리 동요는 크지않아 급락에 대한 우려는 대체로 적다는 지적이다. 대우차 해결이 지연되는 분위기이지만 하이닉스가 예상대로 외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나머지 현대투신과 대우차의 해결 기대감을 높이며 상승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600선 아래에서 대기중인 저가매수세력을 바탕으로 580선은 지켜질 것라는 시각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