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현재 발행주식의 2.2% 정도인 유통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14일 "기업은행은 작년 말현재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1%에 달한다"면서 "ROA(총자산이익률) 0.9%,ROE(자기자본이익률) 17%로 자산건전성면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은행"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그러나 주가가 이같은 내재가치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라면서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한 기업은행의 적정주가는 7천∼1만원대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2.2% 정도로 나머지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투신증권 등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기업은행 주식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유통물량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정부가 지난 99년 말 한국투신증권에 출자한 8천6백만주(31%·주당 6천9백원)를 기업은행 주가상승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기업은행 주가가 오르면 한투증권 보유주식이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