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산은 증시의 한 테마군을 형성하고 있는 '구조조정주'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나서면서 두산을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두산은 일찌감치 칠 것은 치고 합칠 것은 합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그 효과가 요즘 가시화되고 있는 것. 두산의 주가(13일 종가)는 2만7천원으로 연초보다 56%나 급등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외국인 '사자'도 줄을 이어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보다 3.42%포인트 오른 12.30%에 달한다. 두산의 강세는 역시 탄탄한 실적이 바탕이 됐다. 또 차입금 축소를 위한 비수익자산 등의 처분 방침도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지난 1.4분기중 매출액 4천1백22억원, 영업이익 7백3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2%와 21.3%씩 늘어난 것. 영업이익이 크게 는 것은 주류 기계 등 수익성이 저조했던 사업부문의 실적개선 및 마진율이 좋은 생활산업부문의 매출호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한국중공업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CPK 매각에 따른 투자자산 처분손실(84억원) 발생으로 경상이익은 줄었다. 이와관련, 두산은 OB맥주 지분을 팔아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OB맥주 지분 50% 중 30% 가량을 팔아 두산의 부채비율을 연내에 1백80%선으로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산그룹 전체 부채비율이 1백49%에 불과하지만 모기업인 두산은 2백21%를 기록하고 있어 OB맥주의 지분매각이 성사될 경우 이자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산과 벨기에 최대 양조기업인 인터브루는 OB맥주 지분을 50%씩 양분하고 있다. 동양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영업전망은 좋으나 빠른 시일내 재무 안정성을 찾느냐가 향후 주가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OB맥주 지분의 해외매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