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을까. 시장이 조용하다. 오히려 이틀 조정 후 반등이라는 일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4,505억원으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아직까지 이 시나리오는 현실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증시에 드리워졌던 안개가 활짝 걷힌 것은 아니다. 미국 경제지표가 주 후반 잇달아 발표되는데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DR 발행가 결정, 대우차 GM 매각 등 주요 구조조정 일정이 가닥을 잡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발표를 지켜보며 경기 회복을 가늠하려는 관망세가 넓어지면서 13일 거래는 한산하기만 하다. ◆ 프로그램 매물, 이 쯤이야 =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시장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 13일 낮 12시 7분 현재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286억원, 비차익 201억원 등 모두 488억원을 기록중이다. 매수는 104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선물 9월물에 대한 외국인 신규매수가 확대되고 거래가 크게 늘면서 롤오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2일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150% 급증한 8,300계약이 거래됐으며 미결제약정도 5,700계약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실제 출회될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1,8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욱래 세종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의 포지션이 더블위칭데이 충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며 "외국인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603~605선이기 때문에 변동폭이 클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저가 매수세 확산 = 빠질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인식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600선이 단기 바닥권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 사흘 동안 조정을 통해 '600선 지지선'이라는 확신이 강화됐다는 점도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13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61포인트, 0.43% 오른 609.76을 가리키고 있다. 2억1,359만주, 9,674억원 어치가 손을 옮기면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사흘째 매수 우위를 지키며 48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상승 종목 수가 430개를 넘어섰고 하락 종목은 337개에 머물러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440억원, 124억원 각각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우려는 자아냈던 프로그램 매도 규모도 크지 않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안정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합권에 묶여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이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 저가매수세를 받은 은행과 보험업종이 1~2% 오른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전날 급등에 따른 반발 매도세로 3% 이상 급락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