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선이 단기 바닥권이라는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14일 선물옵션만기일에 따른 충격 또한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곁들여지면서 매수 세력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만기일 이후 잇달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국내 문제기업의 구조조정 결과에 주목하자는 관망파가 여전히 장을 지배하고 있어 지수는 강보합권에 묶여 있다. 거래도 활발하지는 않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단기 박스권 내에서의 등락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4,500억원 수준으로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줄었고 9월물에 대한 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1분 현재 609.42로 전날보다 2.27포인트, 0.3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8포인트, 1.60% 오른 81.40을 가리키고 있다. 거래소에서 개인이 334억원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며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른 종목이 421개로 늘고 내린 종목은 325개로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7억원, 1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맞서고 있다. 만기일을 하루 앞둔 지수선물 6월물은 기관 매수세에 개인이 가담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0.05포인트, 0.07% 오른 75.3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7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프로그램 매물은 매도가 매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 차익 135억원, 비차익 95억원 등 모두 230억원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됐다. 매수는 71억원에 그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이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 기아차, 삼성전기 등이 소폭 내림세다. 하이닉스는 DR 발행을 앞두고 외국인 매도 공세를 받아 3% 넘게 급락했다. 개인 선호주인 은행주가 강세를 주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조흥, 전북, 외환, 하나, 대구은행 등이 2~4% 뛰어 올랐다. 은행업종 지수가 덕분에 1% 넘게 뛰어 오르며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준성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기업 구조조정 현안 해결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장이 관망세 속에 방향을 탐색하기 어려울 경우 은행주에 대한 순환매가 나타나곤 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보험, 기계, 음식료업 등 프로그램 매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리고 있고 통신업종도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다. 반면 비금속광물이 전날 급등에 따른 반발 매도세로 2% 이상 급락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로통신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는 등 안정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1% 안팎의 견실한 오름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오른 종목이 377개, 내린 종목이 175개다. 전 업종 상승중이다. 거래소에서는 1억2,787만주, 5,761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1억6,687만주, 7,389억원이 거래됐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