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소폭 등락을 거듭한 끝에 장막판 반등했다. 지수 변동폭은 좁았지만 만기를 이틀 앞둔 물밑 움직임은 활발했다. 뉴욕증시 하락, 민노총의 총파업, 매수차익 거래잔고 출회 등 당면한 부담감이 주말에 몰린 대내외 무게감 있는 변수에 대한 기대감과 맞서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하락했지만 전날 급락한 탓에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 600선 지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며 꾸준히 저가매수세가 유입, 조정장세가 연출됐다. 전날 5,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며 누적포지션을 정리한 외국인이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변동성이 크게 감소한 것. 12일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75.30으로 전날보다 0.20포인트, 0.27% 상승했다. 전날과 같은 75.10에서 거래를 개시한 뒤 일중고가 75.75와 저가 74.60 사이에서 움직였다. 코스피 200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 빠진 75.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9월물은 75.55를 나타내 0.05포인트, 0.07% 하락했다. 전날의 두배가 넘는 8,353계약이 성사됐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플러스에 머물러 지수선물 시장은 하루만에 콘탱고로 전환, 증시에 안정감을 더했다. 종가 기준 시장베이시스는 0.22.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70억원, 비차익 282억원 등 552억원이 유입됐고 매도는 차익 503억원, 비차익 361억원으로 모두 864억원이 출회됐다. 시장에서는 전날 부담을 덜어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수차익잔고가 4,500억원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만기일까지는 시장베이시스 변동성에 눈을 돌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뉴욕증시가 안정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날 하이닉스 GDR에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주중 구조조정 현안 발표를 앞두고 갖가지 재료가 미리 노출될 공산 크다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됐다. 관망세 속에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6월물 거래량은 12만8,760계약으로 전날 11만9,434계약보다 다소 늘었고 거래대금도 소폭 증가한 4조8,376억원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이틀째 크게 감소, 7,117계약 준 4만7,341계약이 남았다. 전날에 이어 75선 내외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포지션 대결 구도가 이어졌다. 투신과 보험이 각각 1,521계약과 193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289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신규매수와 전매도 규모를 확대하며 일정한 방향을 나타내지 않는 가운데 572계약 순매도에 그쳤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전날 상당부분이 정리되면서 75선을 사이에 두고 지루한 대결이 지속됐다"며 "이틀간 75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했고 막판 5일선을 회복한 만큼 추가 상승을 도모하겠지만 뉴욕증시나 구조조정 변수에 치우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어 "시장분위기에 따라 매수차익 잔고가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내일 하루 더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