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등 부실기업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은행주가 모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투신 문제가 이달중 해결될 경우 은행주는 증시를 이끌 실적주로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2% 상승한 124.91에 마감됐다.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7일이후 4일연속 상승세를 탔다. 지난 5일(117.07)에 비해선 6.69% 상승했다. 이처럼 은행주가 전반적인 횡보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은행주의 발목을 잡고 있던 부실기업 문제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가 이번주중 확정되고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이 마무리될 경우 은행주는 현대문제라는 질곡에서 빠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도 일단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진 데다 현대투신의 외자유치도 막바지단계에 이르고 있어 은행주는 한단계 상승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정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빛은행을 포함한 8대 시중은행은 지난 1·4분기중 2조5천1백90억원의 충당금 적립전이익을 냈다"며 "하이닉스반도체 문제 등이 해결될 경우 추가 충당금 부담액도 적어져 올해 실적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하이닉스반도체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빛은행을 제외한 7개 시중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액은 9천6백62억원에 달하지만 하이닉스 등의 문제가 매듭지어질 경우 충담금 부담액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감안,은행주 전체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특히 국민 주택 하나 한미 등 우량은행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성 한화증권 연구위원도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 등 우량은행뿐만 아니라 하이닉스문제가 해결될 경우 외환 조흥은행주도 상당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도 은행주는 3·4분기중 대손충당금 축소와 예대마진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증가를 보일 것이라며 12∼18개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SSB는 중소형 은행주보다는 국민 주택 등 초우량 대형은행으로 다시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권고했다. 한편 외국인은 7일부터 은행주에 대한 매수우위로 돌아서 이날까지 4일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국민 주택은행 위주의 매수에서 벗어나 최근엔 외환은행 등으로까지 매수대상을 넓히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