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연간 조강 생산능력 2천8백만톤을 자랑하는 세계 1위권의 종합일관제철소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갖고 있던 지분을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과 자사주 매입 형태로 매각,민영화까지 완결된 상태다. 지난 주총에서 3%의 이익소각을 결의한 것도 민영화와 함께 주주 중시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철강가격 하락과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움직임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올 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도의 11조6천9백20억원과 1조6천3백69억원에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1·4분기를 바닥으로 철강 경기가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돼 포철의 2002년 매출액은 2000년 수준을 다시 상회할 전망이다. 특히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이 국가등급을 넘을 수 있게 한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조치도 현재 해외 경쟁업체보다 불리한 차입 여건 등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