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등 남북경협 수혜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아산과 북한측의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가 발표된데다 오는 15일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앞두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8·15 답방설'이 흘러나오는 등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남북관계에는 변수가 많은 만큼 섣부른 예단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거래소 시장에서 건설주를 중심으로 한 남북경협 관련주들이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10% 이상 올라 오름세가 가장 돋보였다. 지난 7일부터 3일 연속(거래일 기준) 상승세를 탔다. 현대상선은 1.8% 가량 오르면서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갔으며 고합도 1.7% 가량 상승해 3일째 강세를 나타냈다. 북한 내 SOC(사회간접자본)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림산업 남광토건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업종지수를 0.56% 상승시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까지 남북경협 관련주의 수혜를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육로관광 개시를 위한 당장의 사업규모도 도로공사에 투입되는 2천억∼3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남북경협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북한의 SOC 확충이 필수적이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건설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투자 및 신변보호 협정 체결 등 선행돼야 할 문제가 많은데다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강국의 입장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