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반도체 경기회복 기대 희석과 프로그램 매도에 밀려 큰 폭 하락했다. 11일 종합지수는 608.23으로 거래를 마감, 지난주 금요일보다 13.55포인트, 2.18%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1.25포인트, 1.55% 빠진 79.52을 기록, 80선을 내줬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인텔의 반도체경기 하반기 반등 기대가 네트워크 약세에 밀려나 하락조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틀 강세를 접고 반락하면서 지수를 아래로 밀었다. 선물옵션만기를 앞둔 매수차익 거래잔고 청산 우려에 수출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24% 이상 급감했다는 소식 등 경기회복 기대가 멀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시장 관심은 민주노총 총파업 우려와 선물옵션만기, 그리고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기대에 쏠려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매수와 매도 어느 쪽도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유보하는 모습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3,764만주와 1조7,002억원을 기록, 전거래일 수준에 크게 못미치면서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임을 방증했다. 장중 특별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만기를 사흘 앞둔 지수선물 움직임에 초점이 모아졌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지난주 말보다 2.20포인트, 2.84% 빠진 75.10을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95.50에 거래돼 2.50포인트, 2.55% 하락했다. 지수선물은 외국인이 전매도를 확대하면서 낙폭을 키워 백워데이션을 돌아섰고, 프로그램 매물을 불렀다. 프로그램 매도가 2,322억원 출회되며 지수를 억눌렀다. 프로그램 매수는 586억원 유입되는데 그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98억원과 346억원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물량을 받아낸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며 676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4.25% 하락하며 21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을 비롯,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상사,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주가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 현대투신 외자유치 등을 재료가 강세를 나타냈고, 현대차는 S&P의 신용등급 상향을 재료로 장후반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계양전기, 신일산업 등 양수기제조업체가 가뭄수혜주로 거론되며 초강세를 나타냈고, 금강산 도로 개발, 댐건설, 그린벨트 완화 등을 재료로 건설주가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탄력이 크게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실적호조를 재료로 LG홈쇼핑이 10% 가까이 오르고 LG텔레콤이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한통프리텔, 엔씨소프트 등 업종대표주와 새롬,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 등 시강총액 상위 20종목이 대부분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보름 내리 매도우위를 이어가며 4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68억원을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83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인텔이 하루잔치로 끝나고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이틀상승을 마무리했다"며 "뉴욕증시 변동성이 큰 데다 매수차익 잔고도 현재 거래량과 대금으로 소화하긴 벅찬 상황이어서 만기일까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