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와우TV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경와우TV를 보면 대박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경와우TV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대부분 증권사 객장에는 한경와우TV가 켜져 있을 정도다. 가정에서 생생한 증권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주부들에게도 이제 한경와우TV는 '증권투자의 길라잡이'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이제 한국도 미국의 CNBC 같은 증권전문채널을 갖게 된 셈이다. 한경와우TV의 증시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시청률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세계적인 미디어리서치회사인 AC닐슨코리아가 국내 44개 케이블TV 채널의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한경와우TV는 지난 5월중 9.1%(증시개장시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MBC 드라마와 OCN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상승세는 이달 들어 더욱 가파르다. 지난 10일까지의 시청률은 11.0%(증시개장시간 기준)로 10%대를 넘어섰다. OCN에 이어 2위다. 드라마나 영화채널을 제외한 뉴스채널 중에서는 압도적이다. 한경와우TV의 인기는 비슷한 뉴스채널인 YTN 및 MBN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뉴스전문채널인 YTN과 경제전문채널인 MBN의 시청률은 각각 6.4%(6위)와 2.9%(13위)에 머물렀다. 반면 한경와우TV는 지난 5월중 증시휴장일과 증시폐장시간을 포함한 전체 시청률 순위에서도 7위(4.7%)에 올랐다. 특히 여유자금이 많은 고학력 고소득층의 주부 및 30대 이상 중장년층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경와우TV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로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그러나 한경와우TV는 오전 7시 '월가리포트'를 시작으로 국내외 증시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장중 증시에 떠도는 종목루머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진위여부를 가려줘 개인투자자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케이블TV로는 드물게 미국의 LA 등 북중미지역에도 실시간으로 방송돼 해외투자자들의 호응도 엄청난 편이다. 생방송 편성비율이 압도적인 점도 '한경와우TV 신드롬'을 몰고온 성공요인의 하나로 평가된다. 한경와우TV는 증시개장시간 내내 1백%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국내 최초의 자체 시황캐스터를 두고 있을 정도로 내용도 풍부하다. 증시가 끝난 뒤에도 생방송이 많다. 전체의 70% 가량이 생방송이다. 그만큼 생생한 정보가 풍부하게 전달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답'을 주기 위한 노력도 주효하고 있다. '급등주를 찾아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매수 및 매도 유망종목을 추천해 주고 있다. 맞춤서비스와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점도 한경와우TV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매일밤 11시부터 12시까지(금요일은 밤10시~12시) 방송되는 '국민주식고충처리반'의 경우 1 대 1 전화상담이 가능하다. 또 저녁시간대에서는 '내일의 투자전략'과 '차트로 배웁시다' 등의 프로그램을 내보내 증시가 끝난 뒤에도 투자자들의 눈을 붙들어 매고 있다. 이밖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는 기업IR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점 및 증시가 쉬는 주말시간대에도 '백만장자 특급작전' 등 재테크전략과 골프 등 레포츠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 '보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다른 채널과는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힌다. 한순상 한경와우TV 편성심의팀장은 "개미투자자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점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