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하락세로 마감된 데다 14일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의 부담때문에 주초에는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가격 결정과 GM의 대우차 인수 제안서(MOU) 제출이 주말께 예정돼 있어 주중반이후 이를 재료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2건의 시장변수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주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를 더블위칭데이를 앞둔 인위적인 주가 견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정보"에 근거한 선취매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주 초반 조정흐름을 거친 뒤 중반 이후 재상승을 모색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악재.호재의 충돌=전문가들은 이번주에 지수의 변동성이 크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우선 미신고분까지 포함,8천억원대로 추정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급격히 매물화될 가능성에 시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예고된 대란은 없었다'는 점에서 지수의 급락까지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한투신증권 한정희 연구원은 "과거 통계상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차익거래 잔고가 대체로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지수 흐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예정된 국내 변수들이 얼마나 긍정적인 '뉴스'를 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초부터 국내 경제는 파업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또 14,15일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 DR발행과 GM의 대우자동차 인수 문제가 윤곽이 잡힌다. 이달 말로 시한이 정해진 AIG와 현대투신의 협상 결과도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는 변수다. 한국투신 윤성일 투자전략부장은 "호·악재가 혼재하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변수가 기대되는 결과를 낳는다면 전고점(630)까진 무난하겠지만 주 초반 기대와 다른 뉴스가 나온다면 더블위칭데이에 따른 부담과 맞물려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변동성이 큰 만큼 적극적인 매매시기를 다소 늦추면서 여느 때보다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수 관련주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되 '문제기업'의 처리 결과가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주와 조정을 거친 증권주에 대한 접근도 유망해 보인다. 피데스투자자문 정동희 투자전략팀장은 "개별종목 접근시 자화전자 한국컴퓨터 등 KOSPI 200 구성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에 따라 남북경협 관련주도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