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부문 실적경고가 반도체 회복전망을 뒤엎었다. 주니퍼 네트웍스가 이번 분기 수익이 기대치의 1/3에 그치리라고 전망, 전날 인텔의 하반기 회복 기대를 날려버린 것.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새로 깐 소프트웨어가 엉키면서 거래가 한시간 반 가까이 중단,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했다. 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마감가보다 113.74포인트, 1.03% 내려 10,977.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64.96으로 12.00포인트, 0.94%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48.90포인트, 2.16% 낮은 2,215.10을 기록했다. 주간 상승률은 나스닥지수가 5%, 다우는 0.5%, S&P 500은 0.7%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는 개장 뒤 절반 정도 종목에서 거래가 체결되지 않자 오전 10시 무렵부터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가 11시 35분 경 재개했다. 이 때문에 손을 옮긴 주식은 8억6,400만주에 불과했다. 나스닥시장 거래량은 14억주였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인터넷 서비스와 통신업체로부터 주문이 줄었다며 2/4분기 수익을 주당 8∼9센트로 예상했다. 주니퍼는 지난 분기 수익 정도는 내겠지 하는 기대를 깨며 18.5% 급락했고 시스코 시스템즈 등 다른 네트워크주를 물고 내려갔다. 인텔은 전날 장 종료 후 하반기 계절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예전 낙관론을 유지했지만 오름세를 누리지 못했다. 인텔은 1.5% 하락했고 전날 실적저조를 우려한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6.2%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06% 내렸다. 네트워크, 반도체 등 기술주 외에 금융, 제약, 유통, 소비재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에 머물렀다. 석유, 천연가스 등에서만 소폭 상승세가 나타났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