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실업증가, 반도체와 일부 소매업종의 실적저조 등 악재를 지나쳐 반등했다. 인텔의 실적전망을 앞두고 투자자의 발길이 뜸한 가운데 장내에서는 반도체주를 위주로 우선 사놓고 생각하자는 매수세가 우세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68% 급등했다. 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90.74로 전날보다 20.50포인트, 0.19%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76.96으로 6.93포인트, 0.55%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마감가에 46.27포인트, 2.09% 더한 2,264.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 혼조세와 오후장 초반 하락반전을 거쳐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장 초반 오름세를 타 반락한 뒤 다시 강세를 회복했다. 관망파가 늘어 거래는 한산한 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2억8,7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6억4,600만주가 손을 옮겼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43만2,000명으로 지난 92년 9월 43만6,000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전 주보다 1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실업률 4.4%로 하락은 실업 감소가 아닌 경제활동참가자가 준 덕분이라는 분석이 확인된 셈. 네트워크 장비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콤이 이번 분기 실적을 맞추가 어려우리라고 예상한데다 휴대폰용 반도체를 만드는 내셔널 세미컨덕터도 지난달 마감한 분기 실적은 예상을 충족했지만 다음 분기에는 수익이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날 참여한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산업협회(SIA)의 하반기 반등에 더 솔깃해했다. 또 장 종료 후 인텔이 지난 4월 17일의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리라는 기대도 고조됐다. 브로드콤은 13%,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11% 급등했고 인텔은 4.4% 올랐다. 인텔은 장 종료 후 이번 분기 매출이 전망 범위인 62억∼68억달러에 들 것이라며 수익과 이익률 등 다른 전망치도 유지했다. 또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예상도 고수했다. 인텔은 시간외거래에서 4% 남짓 추가로 상승했다. 인텔은 그러나 PC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통신부문은 약세가 여전해 매출이 전망 범위의 하단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통주에서는 의류소매업 및 백화점 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약세가 나타났지만 월마트 등 할인유통업체는 반대로 매출호조를 바탕으로 올랐다. 금융주는 낙폭을 만회하면서 마감했고 유틸리티, 석유 등도 약세였다. 네트워크,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는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에서는 필립모리스, J.P.모건 체이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등이 내렸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홈디포, 월트디즈니, 휴렛 팩커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폰 등이 올랐다. 필립모리스는 흡연 폐암환자에게 30억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에 따라 하락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