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아시아의 기술주에 대한 긍적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 모바일의 주가가 각각 지난 4월과 3월에 12개월래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아시아 기술주의 투자적기'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들이 바닥을 치는 등 호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일부 펀드매니저들도 선택적이지만 아시아 기술주의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베트투자운용의 크리스천 댄저필드 투자분석가는 컴퓨터 부품업체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특히 마더보드관련 기술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댄저필드는반도체업종은 보유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댄저필드는 "수주가 회복되려면 앞으로 1-2분기 정도의 기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경제회복이 이뤼지는가, 얼마나 조속히 이뤼지는가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소재 가트모어 투자운용의 마거릿 가도우도 "어느 누구도 컴퓨터관련 주식을 재매입하려고 하지 않는 비이성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컴퓨터 관련 주가가 펀드매니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평가 돼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개별 산업부문보다는 국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시아 펀드를 운용해 올해 17% 주가가 오른 경험이 있는 제라드투자운용펀드의 매니저 해리 루이스의 경우 중국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루이스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마더보드 제작업체인 킹보드 케미컬 홀딩즈와 소형 모터제작 드릴 등을 제작하는 테크트로닉 인더스트리즈 등을 손꼽는 한편 중국의 이동통신시장은 당분간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