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1:26
수정2006.04.01 21:29
오는 9월 개장을 목표로 출범을 준비중인 주식시장 전자거래시스템(ECN)이 시행령 부재와 미진한 준비속에 증권사가 아닌 '금융서비스 제공 일반법인'으로 어색한 첫발을 내디뎠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해온 가칭 '한국ECN증권중개'는 28개 증권사의 소극적 협조에다 개정 증권거래법의 관련 시행령조차 마련되지 않아 증권사가 아닌 일반법인인 '한국ECN컨설팅'이라는 기형적 형태로 지난 1일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ECN컨설팅'은 지난 4월 이상범 전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지난달까지 전남규 전 LG증권 E Biz기획팀장을 이사로, 재경부 서기관출신 이형승 V 소사이어티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러나 상당 기간에 걸친 준비에도 불구하고 주주 증권사간 이견조정이 안돼 전산시스템이 마련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정식 사무실조차 구하지 못한 상태다.
더구나 새 법인 출범이후 증권사 파견 인력 대부분이 철수해 현재 10명가량의실무직원들만이 회사를 지키고 있고 이상범 대표는 여전히 증권연구원의 사무실을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ECN컨설팅측은 오는 7월~8월에 관련법령이 정비되면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나 회사마다 다른 기술시스템의 호환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정보다 늦춘 9월 출범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CN컨설팅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제도적,기술적 문제로 인해 사업개시시점이 불투명하다"며 "조속히 문제가 해결돼 연내라도 출범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