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인수후개발) 발표후 주가가 폭등하기 직전 동신에스엔티 전환사채(CB)가 한강기금에서 몇몇 개인들에게 양도돼 이 CB 인수자들이 엄청난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6일 동신에스엔티와 한강기금에 따르면 한강기금이 보유중이던 동신에스엔티 발행 액면가 40억원규모의 CB가 지난 4월24일 4명의 개인들에게 매각됐다. 한강기금 동일권 팀장은 "인수당시 계약 당사자인 회사와 대표에게 지난해말부터 CB의 만기전 중도상환을 요구했으나 양측이 상환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미뤄오다 뒤늦게 대주주가 조기상환에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신에스엔티 임상윤 상무는 "대주주가 CB 인수희망자를 수소문한 끝에 양도가 이뤄졌으며 조기상환 청구를 받은 회사와 대주주가 아닌 제3자가 인수하는데 대한 법적 하자가 없다는 법률자문도 받았다"고 말했다.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에 대해 인수당시 계약 당사자가 아닌 외부의 제3자가 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채권 액면가에다 만기보장수익(연11%)에 의거해 보유기간 1년간의 이자가 더해진 수준으로 결정된 CB의 양도가격이 당시 시가에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강기금이 넘긴 CB는 매각 사흘전 이미 주식전환청구기간에 도달했으며 거래직전일의 주가는 1천760원으로 전환가액(860원)의 2배 수준이었다. 전환청구후 한달이내 회사로부터 주당 860원에 주식을 교부받아 시장에 팔 수 있는 채권이었다는 뜻이다. 동 팀장은 "작년말부터 회사측에 조기상환을 요구했었으며 당시 주가는 전환가액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면서 "문서로써 조기상환을 공식 요구한 지난 4월11일이후 주가가 급등해 전환청구후-주식매각도 검토했으나 회사 관계자가 주식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해 물의를 빚고 있는 점을 감안, 전환청구에 따른 예상 이익을 포기하고 중도상환절차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 개인이 CB를 인수한 이튿날인 4월25일 동신에스엔티는 CPN(사이버펄스네트워크)과 주식상호교환 계약 체결을 발표, 이후 주가가 A&D를 재료로 20거래일중 18일간 상한가를 치는 폭등세를 탄 대목이다. 이에 힘입어 CB 인수자들은 주권교부일까지 주가가 변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현 주가(5일종가 6천990원) 기준으로 6배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중 한명은 전환권행사를 통해 오는 13일 116만주를 확보, 시세차익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신에스엔티의 임 상무는 "CB 인수자들에게 CPN과의 협상사실 자체를 알리지 않았으며 인수에 즈음해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CPN과의 계약체결이 앞당겨진 것일뿐 전환사채 인수후 주가급등은 오비이락"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른 3명의 CB 인수자와는 시장의 물량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향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기금은 지난 98년 9월에 금융기관들이 구조조정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공동조성한 구조조정펀드의 하나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