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가 꺾이면서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5일 주식시장은 이날 새벽 미국증시가 안정세를 보인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이 커져 597.66으로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의 가시화나 대우차매각, 현대부실계열사 처리문제 등 시장의 모멘텀이 될만한 재료가 터지지 않을 경우 거래소는 580선, 코스닥은 75선까지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결국 시황 타개의 열쇠는 미국증시 안정, 경기회복, 구조조정 현안 마무리인데 이중 어느 하나라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증시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의 늪에 빠진 증시 지난달 29일 올들어 최고치인 632.05포인트를 찍은 이후 조정에 휩싸인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일 반등을 보였으나 추가 상승의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5일 다시 주저앉았다. 이날 지수하락의 직접 원인은 외국인의 매물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에서 1천여억원, 선물에서 2천450계약을 순매도하며 장 분위기를 급랭시켰다. 외국인은 특히 지수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각각 1천65억원어치와 17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지수하락 영향력은 삼성전자가 4.5포인트, SK텔레콤이1.1포인트였다. 이들 종목이 5.6포인트 정도를 갉아먹은 셈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집중 매도한 것은 전날 미국반도체협회가 지난 4월 전세계반도체판매액이 10.2% 감소했다고 발표, 정보통신(IT) 산업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실망과 불안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IT산업을 포함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올들어 미국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구가했으나 1분기가 지나고 2분기의 마지막 달에 접어든 지금 어디서도 실물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증시가 지난주에 이어 3일 연속 상승했으나 시장분위기는 썰렁했고 여기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투자자의 심리가 국내증시를 급락세로 몰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나올 미국 주요 기업의 2.4분기 실적예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국내외 증시의 조정 폭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증시는 대우차매각협상,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 현대투신 및 현대건설문제 등이 정부가 공언했던대로 이달중 매듭지어지지 못할 경우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노.사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고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투자자의 불안감을 자극할 우려도 없지 않다. ◆언제쯤 반등할까 일단 오는 14일의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과제다. 현재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5000억원 정도,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분은 1만4천계약에 이르고 있다. 시장분위기가 좋지 않을 경우 이들 물량은 언제든지 매물로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 증시의 유일한 버팀목인 외국인의 동향도 초미의 관심사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동안 이틀만 순매수했을 뿐 6거래일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완연한 '팔자'세다. 이 기간은 지수가 632.05에서 600선 밑으로 추락한 시기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4.4분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유효한데다 세계 시장에서 마땅한 투자대상처는 이머징마켓중 한국이 가장 낫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미국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전망이 나와 향후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판단이 서기까지는 지수가 방향성을 잡지못한 채 조정분위기속에서 흔들릴 전망이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초.중순까지는 조정장세가 지속되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폭을 결정하는 26일전후가 돼야 상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팀장은 그동안 상황에 따라 거래소지수는 580선, 코스닥지수는 75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소한 오는 14일의 더블위칭데이가 지나야 주가의 방향성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면서 시장이 추가조정을 받을 경우 거래소는 585선, 코스닥은 77∼78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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