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장일을 하루 앞둔 경계감이 시장에 하락압력을 더하고 있다. 기업 실적전망 시즌을 맞아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리라는 예상에 리스크 회피 양상이 나타나면서 600선의 방어력을 시험받는 국면이다. 뉴욕시장이 향후 실적악화로 급락할 경우 5,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되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부담감으로 부각중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조정은 당연하다며 급락보다는 심리선이자 20일선인 종합지수 600지지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 6% 초반 유지와 원달러 1,280원대 안정 등 증시주변여건이 아직 견고하고 구조조정 기대감도 중기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호재가 없지만 급락을 유도할 악재도 눈에 띄지 않아 600선이 지켜질 것"이라며 "만약 600선이 무너질 경우 580선이 강한 하락저항대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팀장은 "단기적으로 지수 오름폭이 커 외국인의 추가 매수가 주춤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기술주가 모멤텀을 찾지 못할 경우 조정장세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원유가 상승과 아시아증시 하락이라는 악재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인텔 등 이번주 뉴욕 기술주 실적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 가격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수주보다는 저가대형주및 중소형종목위주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외국인은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매도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의 저가매수에 기반한 개별종목 장세가 다시 나타났지만 매수강도는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43분 현재 602.42로 전날보다 8.37포인트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46포인트 빠져 80선이 무너지며 79.91을 가리켰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일제히 매도우위를 보이며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230억원, 지수선물시장에서 1,000계약 이상 순매도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2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매출 6개월째 감소로 3% 이상 빠져 20만원대에 하향 근접하는 등 한국통신공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종목이 모두 내렸다. 그나마 프로그램 매수가 800억원 가량 들어와 낙폭확대를 늦추고 있다. 장초반 상승종목이 500개를 웃돌았지만 오전장 중반 등락 종목 수가 역전,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180여개 앞지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서비스업 등이 소폭 상승했다. 종금업종이 보험업에 머물던 순환매수세를 넘겨받아 6% 이상 급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