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평가는 적자사업부문이나 부실계열사를 정리해 기업의 구조나 사업내용을 정비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 경우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석중 이사는 5일 구조조정이 진척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16개 기업들의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을 구조조정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분석결과 부실 사업부문 또는 계열사를 정리한 유형의 경우 현대모비스가 146.5%, 효성이 123.2%, 태평양이 110.4%, 삼성전기가 48.9% 등의 주가상승률로 가장 높았다. 효성은 T&C 등 4개사를 합병하고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했으며 태평양은 90년대들어 8개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고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강화했고 현대모비스는 공작기계.컨테이너 등 적자사업 정리와 자동차 A/S 부품사업인수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재무구조개선 유형의 경우 부채비율의 절대적 수준이 축소된 것 이외 실질적으로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고 실적개선이 수반돼야 투자자들의 평가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유형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을 보면 현대차가 106.1%, 대림산업이 91.8%, 굿모닝증권이 85.9%, LG건설이 80.2%, 롯데삼강이 72.3%, 한국전기초자가 70.9%, 한미은행이 67.3%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솔제지의 경우 부채비율이 98년말 381%에서 지난해말 196%로 큰폭 하락했으나 아직도 순차입금이 매출의 75% 수준에 이르러 투자자들로부터 평가를 얻지못하고 있다. 이외 주력사업을 재조정한 유형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 51.3%, 제일모직이 23.5%, SK케미칼이 19.1% 등의 주가상승을 보였는데 재조정의 결과가 가시화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긴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평가도 기업별로 차이가 났다. 김 이사는 "또한 대우조선.대우건설 등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기업들도 채권단의 지원과 자구노력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급속히 회복되는 기업에는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