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대신.LG 등 대형 증권사들이 온라인시장 고객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소형 증권사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런 경쟁은 자칫 허수성 주문, 번개작전(초단타 작전) 등을 수반하는 데이트레이딩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홈트레이딩(HTS) 프로그램 없이 인터넷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전날 홈페이지를 개편한데 이어 대신증권은 이달 중순에 차트분석과 시스템트레이딩 프로그램을 갖춘 고도의 '사이보스트레이더'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이달들어 'Samsungfn Pro'라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종목검색으로 유망종목을 추출하고 매매예약, 자동매매 등의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LG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매매타이밍을 알려주고 차트주문, 조건지정지문, 금액주문, 주식복수주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ifLG Trading' 시스템을 지난 4월말부터 가동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의 온라인비중 확대에 대해 중소형증권사들도 시스템 업그레이드, 틈새전략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생존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동부증권은 이달말에 새로운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흥증권.교보증권.제일투신 등은 일반고객보다는 전문가들을 타깃으로 삼아 온라인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방침이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충성도 높은 고객부터 유치한 뒤 그 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기법이 날로 발전하면서 이를 이용한 불공정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규제당국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거의 방치되다시피한 데이트레이딩에 대해 가이드라인 수준의 규제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