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락쪽에 무게를 실리는 가운데 당분간 1,28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금융전문사이트인 탑존(www.topzon.com)은 4일 '환율전망조사 결과'를 통해 외환수급상 장기적인 하락기조이나 하방경직성을 지니고 있어 이달에는 대체로 1,280원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을 전망했다. ◆ 엔 강세는 제한적 = 달러/엔 환율이 아직 달러/원 거래패턴을 좌우하고 있고 당분간 환율변동요인으로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엔화 강세가 유럽경제불안, 유로화가치 폭락 등에 의한 것으로 지속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달러/엔 하락이 경제기본여건의 변화없이 이뤄져 추세적인 하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달러/엔은 미국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이후 본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선 환은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경제의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일본의 잠재력, 자산가치 하락 등에서 투자가치가 높게 인식돼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달러/엔은 당분간 118∼120엔의 구간에 변동하되 은행부실문제가 재현돼 엔화약세가 나타나도 닛케이지수가 1만2,000이하로 폭락하지 않으면 127엔이상은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엔화가 중장기적으로 130엔으로 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금덕 삼성생명 재무기획부장은 "최근 엔화 강세는 일본내 해외투자자들이 경제보다 정치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향후 일본 실물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상승, 무역수지 적자 전환,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양적통화 확대 불가피성, 투자자들의 미국채 투자확대 등으로 3개월후 130엔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한 하락요인 부각 = 달러/원 환율 하락에 무게를 두는 것은 공급요인의 부각에 따른 영향이 크다. 수출감소세에도 불구, 수입감소폭이 더 커 무역수지 흑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늘고 있는데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실제 이뤄질 경우 하락압력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신동수 하나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우차동차 매각협상 및 현대건설 문제 등이 진전되고 있고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과거보다 확대되는데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외환수급면에서 공급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말 대비 절하율을 보면 원화는 엔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다. 김기석 산업은행 조상역은 "5월말 현재 엔화는 지난해말에 비해 4.01%, 유로화는 10.17%가 절하됐으나 원화는 1.42% 절하에 불과했다"며 "환율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환율하락요인에도 불구, 달러보유심리 지속, 위안화 평가절하설 미 대만달러 약세 등이 다소간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1,280원이 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표] 탑존포렉스 환율전망조사 결과 (전망일 : 2001. 5. 31, 전망시점 환율 : 1,282.70) ---------------------------------------------- 성 명       1개월후 3개월후 6개월후 12개월후 ---------------------------------------------- 강명훈 책임연구원 1,278  1,250  1,255  1,240 (한화증권) 구용욱 연구위원  1,280  1,270  1,250  1,200 (대우증권 경제조사팀) 김기석 조사역   1,280  1,260   1,250  1,200 (산업은행) 문병식 선임연구원 1,280  1,265  1,230  1,180 (대신경제연구소) 신금덕 부장    1,330  1,380  1,320  1,250 (삼성생명) 신동수 수석연구원 1,285  1,270  1,250  1,220 (하나경제연구소) 신승관 조사역   1,280  1,260  1,250  1,200 (무역협회) 유승선 책임연구원 1,280  1,295  1,260  1,200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   평   균   1,287  1,281  1,258  1,211 ---------------------------------------------- * 전망치는 탑존포렉스 회원 견해로 소속기관 공식의견은 아님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