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배열 종목을 노려라" 4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나흘만에 반등했지만 기세등등하던 예전 모습은 찾기 어려워진 상태다.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도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관망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임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당분간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때는 거래를 수반하며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는 차트상 "미인주"에 관심을 두는게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상 유망종목=전문가들은 5일이동평균선과 20일선,60일선,1백20일선이 모두 정배열 상태에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신한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장기간 유지하는 종목의 경우 현 주가가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아 급락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동평균선 정배열 종목의 경우 내수관련 실적주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거나 구조조정이 결실을 보기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종목이 있나=연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현대자동차와 태평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음식료업종 가운데 삼양사와 롯데삼강 롯데칠성,제약주 중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일성신약이 해당된다. 건설주 중에는 LG건설 고려개발 계룡건설이 이동평균선 정배열 상태다. 호텔신라 대한재보험 한일시멘트 신도리코 효성 등도 기술적 분석상 투자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A&D(인수후개발)나 외자유치 등의 재료가 있거나 비 IT주들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텔리테크 코레스 코리아나 등은 재료 덕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밖에 매일유업 한올 중부리스 등도 차트분석상 상승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전략=뚜렷하게 주도주가 형성되지도 않고 테마도 없는 장세에서는 기술적 지표가 종목선택의 한 방법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무작정 그래프만 보고 투자에 나설 경우 실패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 분석의 유용성은 기업을 선택한 후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라며 "종목을 먼저 고른 뒤 차트를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득수 신영증권 부장은 "펀더멘털에 상관없이 주가가 오르면 기술적 지표가 좋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기업실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종목을 고를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