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의 시가총액을 다 합쳐도 미국 GE의 시가총액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 증시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실제 작년말 GE의 시가총액은 5백63조원인데 비해 상장.등록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2백15조원에 그쳤다. 한국 증시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각국 주요 경쟁기업간 PER(주가수익비율)를 비교해 봐도 뚜렷이 드러난다. PER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현재의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다. SK텔레콤의 PER(13배)는 NTT도코모(5백66배)나 영국의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58.4배)은 물론 차이나텔레콤의 PER(24.2배)보다 낮다. PER가 12.1배인 포항제철도 신일본제철(50배)에 비하면 시장에서 푸대접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조선업을 보더라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 3인방의 PER는 4.88∼6.48배로 일본 미쓰비시(53배)의 9∼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PER는 이익의 성장성이 높을수록,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커지게 돼 있다. 따라서 주주에 대한 배려가 높아질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라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