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적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양호하더라도 그대로 믿고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이 각종 비용을 분기별로 처리하지 않고 마지막분기에 계상하면서 이전분기의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분기별 실적을 제출한 상장사 가운데 금융업.의견거절.결산기변경 업체를 제외한 41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4.4분기 매출액은 이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4,4분기 영업이익은 이전보다 크게 줄었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1분기에 가장 양호했다. 매출액의 경우 작년 1분기 106조6천57억원, 2분기 111조8천892억원, 3분기 115조6천786억원, 4분기 124조9천546억원 등으로 갈수록 늘어났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은 7조379억원으로 1분기 9조7천420억원, 2분기 9조2천359억원, 3분기 10조928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1분기 8조1천310억원, 2분기 6조2천400억원, 3분기 7조6천840억원등이었으나 4분기에는 3조19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순이익 역시 4조1천602억원의 적자였다. 그러나 이전분기는 1분기 7조1천940억원, 2분기 4조4천366억원, 3분기 5조6천732억원 등의 흑자였다. 또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9조9천306억원, 경상이익 5조1천266억원, 순이익 3조3천936억원 등으로 표면적으로는 작년 4분기보다 개선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판매.관리비, 영업외비용, 특별손실 등을 4분기에 반영하면서 1∼3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따라서 분기실적이 호전됐다고 해서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상당수 기업의 작년 3분기 누적순익이 흑자였다가 4분기 누적순익은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 1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흑자로 바뀌었다고 해서 기업가치가 좋아졌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는게 증권거래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누적순익이 489억8천400만원이었으나4분기 누적순익은 2천251억9천200만원의 적자로 후퇴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29억3천800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종합상사의 누적순익도 작년 3분기 106조5천300만원이었다가 4분기에 마이너스 764억5천400만원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플러스 76억1천500만원을 나타냈다. 이밖에 같은 흐름을 보인 기업은 광동제약 엘렉스컴퓨터 다우기술 삼보컴퓨터 태양금속 한국철강 제일엔지니어링 모토조이 동양기전 코오롱상사 신성이엔지 유양정보통신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