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자신탁증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외자유치를 둘러싼 정부와 AIG(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 컨소시엄간의 협상이 다음주께부터 본격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AIG측 협상창구인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의장이 AIG와 논의차 최근 미국을 다녀왔다"며 "조만간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AIG측에 출자지분 배분 등 협상안을 이미 제시해 놓은 상태이며 AIG측이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법률자문을 구하느라 의사결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G측의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현대투신의 잠재부실 규모가 협상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현대투신증권의 잠재부실을 7천억∼8천억원으로 보고 AIG가 1조1천억원, 정부가 6천억∼8천억원을 각각 출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현대증권 주식 매각협상을 위해 현대와 AIG가 서로 몇차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현대-AIG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정부는 현대투신증권 정상화만 협상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AIG-현대간 3자협상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