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논쟁이 주가 추가상승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3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현물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대거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14% 하락한 21만2천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의 이날 하락률은 지난 2월5일(6.06% 하락)이후 약4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21만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16일(21만5백원)이후 11일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4월18일이후 처음으로 장중한때 20만원대(20만9천5백원)까지 하락,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크게 하락한 것은 반도체경기의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일연속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반도체수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6일 연속 떨어졌다.

특히 지난 30일에는 6.0%의 하락률을 보여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를 부채질했다.

여기에 D램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2·4분기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의 16%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오름세를 보이지 않는 한 주가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반도체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분석에 과민반응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당장 반도체경기가 바닥을 치기는 힘들겠지만 중기투자자의 경우 삼성전자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일시적으로 20만원대가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