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대형 통신주 약세로 82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외국인 매도 공세를 받은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락한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블루칩 대부분이 동반 약세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경기회복 불안감에 실적경고가 가세하면서 사흘째 떨어졌고 다우지수도 주요 지지선인 1만1,000선 아래로 떨어진 영향이다.

D램 현물가 약세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으로 기술주에 대한 외국인 매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에 자극 받은 선물이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 들이며 낙폭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개인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저가인식 매수에 나섰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의 블루칩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기관이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1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615.64로 전날보다 12.78포인트, 2.03% 하락했다. 1억786만주, 6,507억원 어치가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5포인트, 1.62% 떨어진 81.87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선물 6월물은 76.85로 전날보다 1.45포인트, 1.85% 내렸다. 시장베이시스는 0.24로 콘탱고 상태를 유지, 프로그램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83억원, 비차익 332억원 등 모두 615억원이 출회됐으며 매도는 128억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도 공세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 17만주를 처분하는 등 전기전자업종이 큰 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 의료정밀, 종합금융 등 업종을 가릴 것 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몰린 의약품과 기계, 비금속광물이 오름세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서며 42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도 외국인 매도세에 동조하며 247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저점 매수 기회에 나서며 610억원 순매수, 이틀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대부분 하락세다.

거래소 등락은 상승 539개, 하락 244개로, 코스닥시장은 415개, 152개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