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은 내년으로 미뤄야 할 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깔리면서 실적저조 경고가 다시 먹혀들고 있다.

전날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와 EMC의 악재에다 네트워크와 반도체업종에 대한 전망하향이 더해졌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2,200에 이어 이날엔 2,100을 깨고 사흘 연속 내렸다. 다우지수도 열흘만에 11,000에서 물러났다.

3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6.50포인트, 1.51% 하락, 10,872.64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48.08로 19.85포인트, 1.57%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91.04포인트, 4.18% 빠진 2,084.50을 기록했다.

모건 스탠리가 반도체와 네트워크주에 경보를 울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PMC-시에라, 사이프레스 반도체, 브로드콤, 램버스 등 무더기로 실적전망이 하향되면서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04% 떨어졌다.

광통신 네트워크주는 투자등급이 중립으로 낮춰졌다. 이 부문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JDS유니페이스, 텔랩스, 노텔 네트웍스, 시카무어 등 거론된 종목은 10% 안팎 급락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이번 분기 수익이 월스트리트 기대의 절반 수준에 그치리라고 예상했고 저장장치업체 EMC는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며 감원을 발표했다.

이밖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는 대부분 떨어졌다. 금융, 유통, 화학, 금속 등 전반적으로 약세였고 제약, 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등 업종에서만 소폭 상승세가 나타났다.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는 엑슨모빌과 월마트만 올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