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5월초 실시된 인컴아이엔씨는 경쟁률이 5백20 대 1에 달했다.

5월중 이뤄진 청약의 대부분은 2백대 1을 넘었다.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들은 "공모주 청약러시"가 당연하다는 시각이다.

물량 확보가 어려운 점만 빼면 말그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란 지적이다.

최근 신규등록 종목들은 등록후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해 공모주 수익률을 높여주고 있다.

반면 투자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다.

주간사 증권사의 시장조성으로 1개월간은 공모가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높은 경쟁률은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주식수가 적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공모주 청약은 자칫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청약자격을 갖추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일정금액 이상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자격을 확보하려고 무리하게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공모주 투자에 나설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공모주 투자전략은 무얼까.

공모주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는 증권사는 어딜까.


<>투자 성향에 맞춰라=증권사별 청약자격과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행 규정상으론 주식거래 실적이 많아야 공모주 청약폭도 넓어진다.

일반적으로 거래실적이 1천만원 이상이면 청약한도까지 써낼 수 있다.

1천만원~5백만 이상인 고객은 70%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주식거래 실적이 전혀 없어도 30% 정도는 청약할 수 있다.

주식매매에 자신이 없다면 굳이 무리해서 주식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다.

LG 서울 리젠트 신흥 한양 SK 한국투자신탁 키움닷컴 건설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선 청약 전날 계좌만 터두면 청약한도의 30%까지 청약을 허용한다.

물론 공모주 투자자를 겨냥한 포석이다.


<>어느 증권사를 택할까=공모주 청약 주간사를 자주 맡거나 공모주 배정물량을 많이 따내는 증권사가 유리하다.

경쟁률이 비슷하다면 배정물량이 커야 투자자 손에 쥐어지는 공모주식수가 많기 때문이다.

계좌이체 전략까지 구사하며 공모주 청약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투자자라면 증권사 선택은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등록주간사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대우증권이었다.

주간사를 21건이나 맡았다.

다음으론 현대(19)삼성(16)동양(12)동원(12)삼성(11)한화(9) 등의 순이다.

이들이 올해도 주간사를 많이 맡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한다면 눈여겨볼만도 하다.

코스닥위원회가 발표하는 예비심사 통과업체의 주간사를 파악해두면 증권사를 미리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간접투자도 있다=공모주 청약은 여간 번거롭지 않다.

청약때나 환불때 증권사를 들락거려야 한다.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증권사나 투신사가 판매하는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방법도 있다.

공모주 펀드는 저금리시대에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공모주 청약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공모주 전용 랩어카운트 상품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초 두차례에 걸쳐 이 상품 판매에 나서 2시간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한화증권도 5월말 공모주 이지랩(EZ-WRAP)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모주 종목의 선정에서 청약,환불은 물론 신규발행 주식의 매도까지 전 과정을 자산관리사가 고객과 상담해 관리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청약과 환불에 따른 입출금과 예수금이 MMF(머니마켓펀드)에 자동 편입돼 자금관리도 편하다.

삼성 LG 대신 등은 6월부터 공모주 시즌에 돌입한다는 점을 감안,관련 상품 시판을 계획중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