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최후 승자는 느림보 거북이다.

대우자동차 해외 매각 협상이 재개된다는 내용이 발표된 날 또다른 자동차 메이커인 기아자동차가 해태 타이거즈 야구단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기가 다를 뿐 두 회사 모두 퇴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기아차가 어려울 때 대우차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기아차는 빼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미인주로 부상하고 있다.

출자전환 금융기관이 보유주식을 처분하며 출자금을 회수할 정도다.

이번 랠리의 주역은 기아차같은 구조조정 성공주가 아닐까.

약삭 빠른 토끼보다는 느긋하고 뚝심이 센 거북이를 좋아하는 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