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경고 철을 맞아 뉴욕증시가 다시금 아래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나스닥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200을 깨고 이틀째 내렸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도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반전했다가 반등, 11,000선을 방어했다.

29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5.49포인트, 3.35% 빠져 2,175.54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267.93으로 9.96포인트, 0.78%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39.14로 33.77포인트, 0.31% 상승했다.

골드만 삭스는 컴퓨터 서버업체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수익전망을 때맞춰 하향조정했고 선은 장 종료 후 이같은 전망에 동의했다. 이번 분기 순이익이 주당 2∼4센트로 월 스트리트에서 예상한 6센트에 미달하리라고 예상한 것. 선은 정규거래에서 8.8% 급락한 뒤 시간외에서 7% 더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로라 코닐리야로는 선과 함께 세계 최대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EMC의 수익전망도 낮춰잡았다. EMC 주가는 8.4% 내렸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기술주는 대부분 약세에 빠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80% 하락했다. 반면 제지, 화학, 금속, 제약, 소비재 등은 강세를 띠었다.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 머크, 듀폰, 이스트만 코닥, 인터내셔널 페이퍼, 캐터필러, 필립 모리스, SBC 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올랐고 인텔, 홈 디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IBM. 등은 내렸다.

프랑스의 알카텔과 합병 협상을 벌이던 루슨트는 프리미엄이 얹어지지 않는다는 소식에 11.5% 급락했다가 장 종료 후 협상 결렬을 발표하고 반등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민간조사회사 컨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를 지난달 109.9는 물론 예상보다도 높은 115.5로 발표했다.

4월 개인소비는 소득이 는 데 비해 더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4월 개인소득은 0.3% 늘고 소비지출은 0.4%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3월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증가율은 각각 0.5%와 0.2%였다.

거래는 지난 금요일보다 활발했지만 연휴에서는 덜 깨어난 모습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2억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6억1,000만주가 손을 옮겼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