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마침내 전고점(627.45)을 넘어섰다.

이달들어 장중 630을 넘은 것은 이날을 포함해서 세번.

세번만에 마침내 종합주가지수는 종가기준으로 630선에 들어섰다.

이날 종가(632.05)는 연중최고치임은 물론 작년 9월14일(650.14)이후 8개월보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전고점을 넘어선 주가가 추가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증시의 안정세,외국인의 선물 대량매수,기관들의 주식비중확대,경기바닥에 대한 인식확산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때 주가는 650선을 향해 줄달음질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만일 반도체가격의 하락세가 멈출경우 주가는 단숨에 700선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단기간내 급등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2만계약에 육박한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규모가 복병으로 등장한데다 최근 발표되는 국내외 경제지표가 여전히 불안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주가의 급락가능성은 낮은 만큼 지금이라고 서서히 주식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효율적인 투자전략인 것으로 지적된다.

◇다음 목표는 700=종합주가지수가 630선을 넘어선 이상 다음 목표치를 650선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시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호전된데다 투자 주체들의 적극성도 여기 저기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자동차 매각 협상 시작,현대건설 및 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문제 해결 기미 등을 감안할 때 주가는 이번 랠리에서 700에 도전하는 형국을 띨 것으로 보는 낙관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대우자동차 현대그룹 문제 등이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선물을 매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조정은 거치겠지만 700선에 도전하는 랠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부장도 "외국인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매력적인 시장은 홍콩과 한국뿐"이라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행진도 부정적 관점이 아니라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700을 뛰어 넘지 못하더라도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800선까지는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지표와 외국인 선물 성격이 변수=그러나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증시가 쉬는 틈을 타 국내 주가가 홀로 상승한 만큼 미국 주가가 다시 하락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종 경제지표가 소망스럽지 않다는 점이 경계론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날 지난 4월 중 산업생산이 3월에 비해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비록 대우차매각 협상 시작 등 모멘텀이 크게 부각해 주가가 올랐지만 경제지표가 호전되지 않는 한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행진도 복병으로 지적된다.

외국인은 이날 3천9백8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10일 중 8일 동안 선물을 순매수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1만8천계약에 육박했다.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던 지난달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프로그램 매수로 이어지며 현물 지수의 상승을 유발한다.

그러나 일시에 선물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경우 선물은 물론 현물의 급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만기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선물 차익을 노려 일시에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략=지수가 상승하면서 순환매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섣불리 오른 종목을 따라 사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상승세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 관련주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일단 선취매한 뒤 순환매가 형성되기를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노근환 동양증권 리서치팀장은 "지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역시 우량주를 사서 기다리는 길목 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