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대우차 매각, 하이닉스 계열분리 등 재료를 붙들고 630대에 올라섰다.

수출감소 등으로 인해 경기회복세가 주춤거리고 있다는 소식을 비롯, 악재에는 그다지 부담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던 일본 닛케이 225와 나스닥선물 지수가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심리 회복을 도왔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58포인트, 2.20% 오른 632.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전 연중최고치는 지난 1월 22일의 627.45였다. 코스닥지수는 83.81로 0.59포인트, 0.71%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1.85포인트, 2.39% 높은 79.00에 거래됐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101.60에 머물러 1.45포인트, 1.44% 올랐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동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꾸준히 밀어올렸다. 지수선물은 3,908계약 순매수했다. 시장베이시스가 확대됐고 프로그램 매수가 1,385억원 유입되며 대형주 강세를 이끌어냈다. 프로그램 매도는 279억원에 불과했다.

대형주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종금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했다. 기계, 전기전자, 운수장비, 증권, 의약품업종 오름폭이 비교적 컸다.

삼성전자가 4.27% 급등하며 3주만에 23만원대를 회복한 것을 비롯,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기아차,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상승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쌍용정보통신, 엔씨소프트, 이네트, 나모 등 업종대표주 오름세가 돋보였다.

하이닉스는 1,300만주 이상이 손을 옮기는 대량 거래 속에 6.03% 올랐다.

장중 상한가에 올랐던 대우차판매는 산업은행 공식발표를 앞두고 급락, 9.47% 내렸고 쌍용차도 오름폭이 급격히 줄며 2.10% 상승에 그쳤다. 동양기전, 대원강업, SJM, 한라공조, 영화금속 등 대우차, GM 관련주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대형 통신주는 방향을 달리했다. 한국통신공사와 하나로통신이 강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LG텔레콤과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등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와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 보안주는 모처럼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현물시장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선물을 공격적으로 매수,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하면서 630선 돌파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하이닉스가 대량 거래 속에 급등세를 보이는 등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랐다"며 "화요일 뉴욕증시가 안정세를 보인다면 추가 상승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그러나 "재료에 일시적으로 반응하긴 했지만 결국 악화된 펀더멘탈을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매수추세를 이어가는 것은 투기적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프로그램 매수 차익잔고가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5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이레째 매도우위를 이어가며 5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프로그램 매수를 받아 76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6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1,382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161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에서는 전날 부진에서 벗어나 5억3,044만주, 2조4,605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코스닥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1,649만주와 2조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