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29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한껏 상승분위기를 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스닥 지수는 83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이후 11일동안 제자리걸음이다.

갑작스런 폭락의 위험도 없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상승으로 밀어올릴만한 모멘텀도 찾기 쉽지 않다.

이같은 틈새를 신규등록주와 M&A,A&D관련주 등 개별주들이 메우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IT산업의 회복조짐이 나타나기까지는 외국인들이 한통프리텔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워 당분간 개별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별재료주 수익률 높다=지난 18일 이후 횡보장에서 개별재료주들의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바이오랜드 이노디지털 한국토지신탁 현주컴퓨터 환경비젼21 등 5월에 시장에 등록된 종목들이 주가상승률 상위종목에 대거 진입했다.

28일 현재 바이오랜드와 디지털랜드는 거래일기준 6일만에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한국토지신탁도 5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신천개발 인텔리테크 동신에스엔티 서희이엔씨 한올 등 A&D·M&A관련주도 지난 18일 이후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챙겼다.

이밖에 유니크 주은리스 등 관리종목과 에이콘 등 ''이유없는'' 주가 급등종목도 속출했다.

◇시장내부 변화에 대한 기대감=다음 등 닷컴 3인방과 선조정을 거친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등 시장 선도주들이 장막판 상승반전하면서 횡보장세 마무리 단계가 아닌가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세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힘든 거래소 ''따라가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이날 기술주의 장막판 반등으로 시장내부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으나 연속성을 기대하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대형통신주 등의 매수에 나서기 전까지는 개별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조정을 받던 한통프리텔이 4만1천원선에서 기술적 반등을 나타내고 기술주들의 다시 살아나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10일동안 횡보장세를 보이며 어느 정도 매물을 소화해낸 시장이 상승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최성호 과장도 "코스닥시장 내부의 상승모멘텀에 의한 상승이라기 보단 거래소시장의 영향이 컸다"면서도 "급락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강세가 이어진다면 코스닥시장도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만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선조정을 보인 버추얼텍 인디시스템 등 시장주도주와 기술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권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