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흘만에 610대로 떨어졌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틀째 이어지고 개인들도 매도를 보이며 630대 진입 이후 되밀려 5일선이 깨져 단기 기간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단기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매수주체 자리를 비우고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엇갈린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 등 실적호전 중가권 우량주도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미국 주가도 지난 1/4분기 GDP 잠정치가 당초 예상치인 2.0%에 훨씬 못미치는 1.3%로 나왔고 주택경기나 IT부문도 썩 좋지 않아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힘겨루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구조조정 관련 변수에 대한 해결기대감에다 국민연금 등 증시자금 투입 등이 예정돼 있어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600선에서 640대의 지수흐름을 염두에 두면서 일단 외국인이 휴가에서 돌아오는 시점까지 하루이틀 좀더 기간조정을 보일 때 저점 매수기회를 삼으라고 말한다.

28일 종합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5.64포인트, 0.90% 내린 618.47로 마감, 지난 22일 이래 종가가 나흘만에 610대로 밀렸다. 장중 고점은 622.67, 저점은 618.14로 하루변동폭이 4포인트밖에 되지 않았다.

거래량도 4억3,000만주로 지난 8일 이래 처음으로 4억주대로 떨어졌다. 매도도 나왔지만 관망세가 컸다는 분석이다. 거래대금은 1조8,300억원대로 16일 이래 처음으로 1조원대로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매수세로 상승세를 지난 금요일보다 0.21포인트, 0.25% 내린 83.22로 마감했다. 고점은 83.77, 저점은 83.11로 하루종일 83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거래량은 4억5,600만주로 지난 금요일 5억2,000만주대보다는 줄었으나 개인 거래가 늘어나 거래소시장보다는 덜 줄었다. 거래대금은 1조9,800억원대로 지난 4월 30일 이래 처음으로 1조원대로 떨어졌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77.15로 전거래일보다 1.15포인트, 1.47% 하락, 8일만에 조정을 보였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100.15로 보합에서 마쳤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순매도를 보인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규모는 다소 줄었으나 3,800계약을 신규매수하면서 810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3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선물의 경우 시장베이시스가 0.1∼0.3대의 콘탱고가 유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 외국인 매수공백을 메워주며 종합지수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50억원에 비차익 230억원을 합쳐 480억원이었고, 매도는 비차익 위주로 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수차익 잔고는 4,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종목별로는 지수관련 대형주 중에서 삼성전자, 한국전력이 상승한 반면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이 조정국면을 맞아 엇갈린 모습이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건설주가 단기 상승 이후 조정되면서 하락종목이 489개로 상승종목 310개를 앞섰다.

코스닥은 LG텔레콤이 외자유치 임박설로 상승하고 동기식 컨소시엄과 관련해 하나로통신도 강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에서 옥션과 아시아나 항공, 동특 등이 강세를 보였다. 상승종목은 290개로 하락종목 259개보다는 많았다.

그러나 한통프리텔과 국민카드, 새롬기술과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 등이 하락했다. 대부분 테마주도 뚜력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했다. 신규등록주 중에서 한국토지신탁이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고 바이오랜드와 이노디지털 등이 상승했으나 현주컴퓨터나 넷웨이브 등은 떨어졌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의 도기헌 차장은 "시세를 분출한 뒤 전고점에 도달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며칠 간 기간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 순매수가 이어지고 구조조정 재료들도 투자심리를 보전시키고 있으나 모멘텀이 없으면 매물이 나온 뒤 단기적으로 밀렸다가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